이름과 특징
참나무목 참나무과 너도밤나무속에 속하는 유럽너도밤나무는 햇빛이나 그늘에도 잘 적응하고 추위도 잘 견디지만 늦서리나 더위는 힘들어합니다. 유럽너도밤나무는 키가 크며 평균수령은 500년입니다.
잎은 진초록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둥글둥글하고 가을이 되면 잎은 금빛으로 물듭니다. 나무껍질은 은회색이고 매끄러운 편이며 자른 단면은 흰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홍색으로 변합니다.
유럽너도밤나무의 목재는 치밀하고 단단해서 주로 철도의 침목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유럽너도밤나무의 열매는 식용이 가능해서 겨울철 멧돼지나 다람쥐들의 간식으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너도밤나무의 전설
우리나라에는 울릉도에는 너도밤나무와 관련한 재밌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너도밤나무의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인데 하루는 산신령이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산에 밤나무 백 그루를 심으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백 그루의 밤나무를 심지 않으면 큰 재앙을 내린다고 경고를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밤나무 백 그루를 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하루 만에 모두 심었습니다. 심은 밤나무에서는 싹도 나고 잎도 나면서 잘 자랐습니다. 어느 날 산신령이 찾아와서 그동안 심어 놓은 밤나무를 확인하였는데 아무리 세어 보아도 백 그루가 되지 않고 아흔아홉 그루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산신령은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여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고 산신령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세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러 번 세어도 아흔아홉 그루 밖에 안 되는 밤나무가 그 사이에 한 그루가 더 생길 수 없으니 마을 사람들은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백 그루의 밤나무를 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심기는 백 그루를 심었지만 그동안에 한 그루가 말라죽은 것이었습니다.. 산에 사는 나무들은 그동안 마을 사람들과 낯이 익어서 벌을 받을까 봐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무들도 겁이 덜컥 났습니다. 산신령의 목소리는 아흔아홉에서 멈추었습니다. 밤나무는 아흔아홉 그루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옆에 서 있던 조그마한 한 그루의 나무가 “나도 밤나무!”하고 외쳤습니다. 산신령은 다시 그 나무에게 밤나무가 맞는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역시 그 나무는 자신이 밤나무라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너도밤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주고 잘 가꾸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