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느티나무는 장미목의 느릅나뭇과의 교목입니다. 대만 일본 중국 한반도가 원산지입니다. 온대 또는 냉대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20~35m까지 자라며 다 자란 나무기둥의 직경은 2m가량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나무의 둘레는 10여 미터나 되는 나무도 있습니다.
줄기의 색은 회백색이며 나무껍질은 울퉁불퉁하고 껍질은 잘 부스러집니다. 잎은 달걀 모양의 단엽이며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오래된 느티나무를 마을을 지켜주는 상징으로 여겨 왔습니다. 가지가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어 정자 근처에 많이 심었습니다.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가 3대 정자나무입니다. 옛날에 20리마다 심어서 스무나무 혹은 시무나무라고도 했습니다. 긴 잎느티나무는 느티나무의 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흔치 않은 나무인데 일반 느티나무 보다 잎이 더 길고 좁습니다.
느티나무 목재는 무늬와 색상이 아름다워 고급 목재로 쓰입니다. 예로부터 느티나무는 고궁이나 사찰을 만드는 데 쓰였으며, 양반의 집이나 가구, 악기 등을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천마총이나 가야분에서 느티나무로 짜진 관이 나왔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민은 소나무관에 들어가고 양반은 느티나무관에 들어간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는 나이가 1000여 년 정도 된 매우 오래된 나무로 추정되며, 높이 30m, 둘레 약 9.10m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당산목으로 섬기며 행복과 평안, 번영을 기원해 왔으며, 옛날에 많은 선비들이 이곳에 피난한 적이 있어서 지금도 입학 때가 되면 합격을 빌며 치성을 올리는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 때 이 나무가 학교운동장에 있어서 다른 나무로 바꾸려고 하자 천둥과 번개가 쳤다고 합니다.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는 크고 오래된 나무로써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듯이 오래된 나무에는 영혼이 있다고 믿고 소원을 빌고 싶어 집니다.
느티나무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
옛날 어느 고을에 개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봄날 장터에 다녀오던 길에 거나하게 마신 술에 취해서 그만 잔디 위에 앉았다가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산불이 나서 노인이 잠들어 있는 곳까지 불이 나게 됩니다. 개는 근처의 물웅덩이를 찾아 자신의 몸에 물을 적셔서 불이 번지지 않게 뒹굴다가 그만 탈진해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잠이 깨어 사태를 알게 된 노인은 슬퍼하며 개를 그 자리에 묻고 자신의 지팡이를 꽂아 주었습니다.
얼마 후 이 지팡이에서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 커다란 나무로 자랐는데 사람들은 이 나무를 개 나무, 즉 오수라고 불렀고, 이 이야기가 퍼져 나가 마을의 이름까지 오수가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연구하던 한 일본학자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 나무는 쉽게 싹이 트는 버드나무나 오리나무일 것이라고 했으나 지금 그 자리에는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