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구상나무

by 나무산책 2023. 4. 21.

구상나무

이름과 쓰임새

구 과목 소나무과의 식물입니다. 구상나무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나무이며, 바늘모양의 돌기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팔리고 있고, 현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구상나무 솔방울이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이 마치 태양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과 흡사해서 88 올림픽 때 심벌나무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생태

 

한국고유종으로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같이 남부 지방의 높은 산에 삽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한라산입니다. 늘 푸른 바늘잎나무로 키는 10~15m입니다. 수형이 아름다워 관상수로 심기도 합니다.

 

바늘잎은 짧고, 끝이 살짝 갈라져 오목하게 패고 뒷면에 숨구멍줄 2개가 있습니다.  암수한그루로 6월에 수꽃은 1cm 길이의 타원형으로 5~10개의 황갈색 꽃이 피고, 암꽃은 수꽃보다 조금 더 길며 짙은 자줏빛을 띕니다.  9월에 원통 모양의 녹갈색 또는 자갈색 솔방울 열매가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습니다.

 

구상나무를 신종 식물로 발표한 사람은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입니다. 프랑스 신부로제주벚나무표본의 첫 채집자이기도 한 타케(1873~1952)와 포리(1847~1915)는 1901년부터 수십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만여 점의 식물종을 채집해 서구에 제공했는데, 두 사람 중 포리는 1907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하여 당시 미국 하버드대 아널드식물원의 식물분류학자인 윌슨에게 제공했습니다. 포리는 이 표본이 분비나무인 것으로 알았습니다. 윌슨은 포리가 준 표본을 보고 무엇인가 다른 종인 듯한 생각이 들어 1917년에 직접 제주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타케와 일본인 식물학자나카이 다케노신과 함께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채집했습니다. 그리고 윌슨은 연구 끝에 1920년 아널드식물원 연구보고서 1호에 이 구상나무가 다른 곳에 존재하는 분비나무와 전혀 다른, 신종이라 발표했습니다.

 

윌슨은 이 나무를 제주인들이 ‘쿠살낭’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구상나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쿠살’은 성게, ‘낭’은 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구상나무의 잎이 성게가시처럼 생겼다고 해서 제주도 사투리로 쿠살낭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한편, 함께 제주도 채집 여행을 했으며, 한반도의 식물 대부분을 조사하고 현대적 분류를 했으므로, 많은 학명의 명명자였던 나카이는 구상나무를 분비나무와 구별하지 못하여 자신이 신종의 명명자가 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억울해 했다고 합니다. 


분비나무

 

분비나무와의 차이점

 

구상나무는 분비나무와 아주 비슷한데, 분비나무의 솔방울이 끝이 다소 뾰족한 원통형이고 약간 노출된 포린이 젖혀지지 않는데 비해, 구상나무 솔방울은 계란형이고 끝이 둔하며 노출된 포린이 젖혀지는 것으로 이 두 종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산에 갔을때 분비나무와 구상나무를 헷갈리지 않고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솔방울 끝을 보면 간단합니다. 뾰족하면 분비나무, 뭉툭하면 구상나무입니다.

반응형